어둠 속에서 밀회를 즐기며
빛살이 내미는 그림자 따라
요리조리 귓바퀴를 돌린다
바람이 인다
깊게 파인 웅덩이
질퍽질퍽한 진창길에서
그림자 보여주는 빛살 따라
요쪽 조쪽 동공을 굴린다
바람이다
슬그머니 토해놓고 사라져버린
살그머니 치워놓고 돌아가 버린
나의 자리 너의 자취
눈 모아 들여다보면 흔적은 묻혀서 걸었고
귀 기울여 들어 보면 말(言)은 말(馬)처럼 달려
새 소식 펼친 음성뉴스 창간 14돌
다시 바람을 돌린다
음양의 땅 생성 골에서
뿌리내려 싹튼 사연 굴리는 사이
울컥 치미는 꽃의 연륜, 또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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