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편견을 부숴라"
"나부터 편견을 부숴라"
채수찬 도서관 팀장
  • 음성뉴스
  • 승인 2018.05.2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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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수찬 팀장.

음성군립도서관은 지난 3월 16일 음성군 장애인복지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2회 과정으로 장애인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5월 16일 4회째 수업을 지켜보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나부터 부숴버리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크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날 수업시작은 도서관 직원의 “안녕하세요”라는 손유희와 율동을 겸해 모두가 함께하면서 즐거운 분위기를 유도한다.

이 날 수업 주제는 “거울” 거울에 맞는 그림책 동화를 선정하여 구연한다. 인성동화인 강여울의 “마음이 비치는 거울” 5편의 동화를 독서지도사가 읽어주는 동안, 내용 전달이 제대로 될까 우려했지만, 그들의 리액션을 보면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20여분이 넘어가면서 집중력이 떨어져 힘들어하는 장애우들을 복지사 선생님들이 챙겨주면서 계획했던 30분이 채워졌다.

다음 프로그램은 나만의 손거울 만들기다. 모두가 서툰 솜씨지만 직접 그림을 그리고 거울을 꾸미는데 창의력 넘치는 작품들도 눈에 띈다. 이 날 새삼 놀란 것은 지도 강사님께서 만든 작품들을 일일이 포장해 주면서 그 가치를 더하는 장면이었다.

강사와 수강생들이 서로를 도와 완성도를 높여 나간 핸드메이드니 얼마나 소중한가... 강사님의 배려와 인성에 가슴이 찡했고,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도서관의 이번 프로그램에 다시금 응원의 갈채를 보낸다.

작품을 만들고 나서는 모두 대견해하며 인증샷을 찍고 큰일을 하였으니 간식 타임을 가졌다.별도 예산 지출을 할 수 없기에 가는 길에 초코파이와 바나나 그리고 요구르트를 준비했는데 적은 돈이 들었지만,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맛보는 행복의 가격은 매길 수가 없지 싶다.

간식타임 이후 다시 손유희를 통해 새로운 노래와 율동을 배웠다. 자진해서 앞에 나온 수강생 4명이 배운 동작을 함께 하는데 눈물 날 정도로 재밌기에 서로 바라보며 웃느라 정신이 없다. 또 서로에게 잘했다며 나름의 제스처를 통해 격려를 보탠다.

마지막으로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동화 책인 “거울속으로”를 도서관 담당자의 리얼리티한 구연으로 함께 읽었다. 글씨를 몰라도 한 장 한 장 그림책을 넘기는 동안 수강생 전원은 10분간 책향기에 몰입했다.

다음에 또 만나자며 헤어질 때 끊임없이 손을 흔들어 주고 웃어주는 그들의 천진한 목소리를 들으니 5회 수업이 기대된다.

다들 행복을 전하고자 찾은 장애인복지관 수업인데 오히려 해맑은 모습에 행복을 듬뿍 받고 돌아오게 된다며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가득하다.

공공도서관 장애인 독서프로그램 공모사업을 통해 전액 국비 지원을 받아 진행하지만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진행자들의 열정과 숨은 능력 그리고 가장 소중한 사랑을 나누기에 이 사업은 종강식까지 멋진 시간을 만들어 낼 것이다

*위글은 채수찬 도서관 팀장의 글로 음성군립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행복을 전하는 북(BOOK)소리”와 관련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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