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킨 것
엉킨 것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18.07.0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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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미이 시인.

빗질할 때마다 반짝이던 머리칼
어느 때부터인가
한두 가닥 고집을 피우더니
껌에 붙어 뭉친 듯 옹이진 덩어리
 
스치는 바람에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보지만
웅크린 마음 열리지 않는다
 
물을 뿌리다 싹둑
뜨거운 바람으로 녹이다 싹둑
자르고 또 자르고
여기저기 잘려나간 휑한 자리
상처가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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