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 장날
버스 안은 할머니들 입담이 꽃핀다
고구마를 캔다며
자식 입에 사탕을 넣어주겠다는 말 꽃
눈치 없는 꽃 속에서 엄마가 피어난다
식사는 잘하고 계실까
아픈 데는 없으신가
마음 안에는 자식밖에 없을 텐데
자식을 낳아 엄마가 되고 보니
그땐 왜 그랬을까
왜 아프게 했을까
후회되고 미안하고
찾아뵙지도 못해 죄송하고
그러면서 오래오래 사시길 기도한다
허리 굽은 할머니 등에 업힌 가방
자식에게 안겨줄 사탕만 가득 담기겠지
사랑으로 가득 한 시골 버스
엄마의 눈물을 태우고 간다
저작권자 © 음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