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
작은 행복
행복의 뜨락
  • 음성뉴스
  • 승인 2021.07.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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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춘란 수필가.
지춘란 수필가.

봄이 되면 초록이 물들고 들판에는 꽃들이 만발한데 유독 나를 기쁘게 하는 꽃이 있다. 그 꽃이 금계국이다.출퇴근 길에 노란 금계국 꽃이 도로 가에 활짝 피어 있어서 기분이 너무 상쾌하다.

요즘들어 이런 것이 나에게 작은 행복을 가져 주는 것을 보니, 내가 나이도 들었고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기지 않았나 싶다. 직장 가는 길은 차로 30분 걸린다.

처음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자동차 유류비도 많이 들어서 이직을 해야하나 망설이기도했었다.그런데 지금은 그 30분의 시간이참 소중하고 기분 좋은 나만의 시간인 듯 싶다.

출퇴근 하는 동안 라디오를 들으며 가는데, 노래도 들으며 콧노래를 부르고다른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때로는 나를 위로 하기도 하는이 30분의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

나는 운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가고, 예쁜 들판을 보며 초록을 만끽하다 보면, 꽃을 보며 입이 벌어 지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문득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내게 말하고 있었다. 건강해서 직장을 다닐 수 있고,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다시금 기쁨이 넘친다.

시간 날 때면 밭에가서 풀을뽑는데, 힘은 들지만 식물들이 자라는 것을 바라 보는 것으로도 내겐 즐거움이 된다. 가끔씩 집 근처 가까운 산에 올라 가는 것 조차도 나에겐 신나는 일이다.

그러나 과거의 나는 기쁨과 감사가 늘 넘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던 내가 왜 이렇게변했을까생각을 해 보았다.상황은 전과 달라진 것은 없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도 일을 했고,항상 동동 거리며 뛰어 다녔다. 조바심 내고 욕심을 부리고, 나를 내려 놓지 못해서 짜증도, 화도 잘 내었던것 같다.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이었다.

마음의 변화가 컸던 것은 내 나이 50 중반을 넘기고 자녀 셋중 큰딸 아이가 결혼을 하면서 인 듯 하다. 딸 부부에게 좋은 부부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 같아서 어떤 부부가 되어야 할지 고민하고 거울에 비추어 보기도 한다.

애들이 바라보는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니에 대해 생각을 자꾸 하면서,나는 어떤 시어머니, 또 어떤친정 어머니가 될까 고민도 한다.나는 욕심을 줄이고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 내려 놓기와 비우기를 연습했더니 평안이 찾아옴을 느꼈다. 덕분에 직장가는 것도 즐겁고,밭에서 일하는것도 기쁘고, 매사에 부정 보다는 긍정으로 바뀌어 가는 것 같아서 더 행복하다. 나는 도로 가에 핀 금계국 꽃처럼 웃음을 주는 작은 행복을 찾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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