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말 말
말 말 말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23.08.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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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옥 시인.
서정옥 시인.

내 입에 머무는 많은 단어
다 뱉어내지 못해 안달이 난다
내 생각이 잠시 입 안에 머물러
침묵의 여과기에 걸러져
꿀꺽 삼킨다

만나는 사람마다 자기를 세운 남의 얘기
인내하지 못한 혀끝은 칼날을 세워
살인자 심판자 자처하며
마음이 병든다

말을 잠시 삼키는 인내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마음을 지혜롭게 한다
말로 인해
가까운 이 떠나가고
말로 인해
멀었던 이 다가온다
말과 말미
입 안에 잠시 머물며 촉촉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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