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쌓인 전화번호 수첩을 뒤적인다
바쁘다는 핑계로 덮어두었던 이름들
그들을 떠올리며 휴대폰을 든다
반가운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는 행복
내 인생의 한 페이지를 채워줬던 그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욕망
헛손질하며 쫓겼던 시간
삶의 그림자
내가 멈춰야 그림자도 멈췄다
이제껏 채우지 못한 욕심의 그릇
집착을 버려야 행복을
담을 수 있다는 걸
해가 기울쯤에서야 터득한다
한 해가 가고 지는 건
새해가 오기 위해서다
아쉬운 한해는 등에 품고
희망의 새해는 품에 안아
꿈과 행복을 손잡고
출발선으로 다가간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저작권자 © 음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