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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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뜨락
  • 음성뉴스
  • 승인 2024.01.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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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준란 수필가.
지준란 수필가.

이른 아침 출근을 나섰다. 짙은 안개로 앞이 안보인다. 나는 비상등을 켜고 천천히 차를 운전한다. 음성읍을 지나 감우제를 넘어가면 짙은 안개는 언제 그랬냐는 듯, 햇볕이 나를 맞이 한다.

비상등을 끄고 차의 속도를 조금 올려 가다 금왕읍에 가까워지면 안개가 짙게 껴서 나를 긴장하게 한다. 그리고 조금 지나면 햇빛이 나서 희미한 안개속을 운전하게 되고 진천 가까이가면 더 심한 안개가 맞이한다.

안개 속을 여러번 지나다 보면 어느 한 곳은 나무들과 풀들이 하얀 서리 꽃으로 나를 맞이 한다. 그땐 '와' 하는 탄성 소리 와 함께 참 예쁘다 소리가 절로 난다. 이렇게 30분동안 출근 길에 만나는 일상들 속에서 나는 힘을 얻고 일상을 시작한다.

우리 인생도 출근길에 만나는 기후처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2023년 지난해는 남편과 내가 많이 마음적으로 힘들었던 한해였다. 짙은 안개였던 우리의 2023년을 지나며 마음이 무거운 관계로 내가 이토록 빠르게 변하는 날씨에도 만감해 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은 2024년 새해를 맞이 하여 내 마음을 창가에 햇빛을 쬐러 달려가는 것처럼 상쾌한 새해 맞이를 하며 달려간다. 우리의 인생길은 다양하다. 항상 평온한길로만 다니면 좋을 텐데, 때로는 힘겨운 길을 만나야만 할 때가 있다.

그 길 때문에 새로운 내 모습을 만나기도 하고, 마음을 다잡으며 나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기도 하며, 잘못된 것을 수정하며 또 재 충전하여 나에게 힘을 불어 넣으면서 나와의 싸움을 계속한다. 힘겨운 길을 걷는 것은 혼자보다는 둘일 때 더 큰 힘이 되고, 더 나아가서는 가족과 함께 할 때 절망속에서도 살아갈 힘 보다도 더 큰 힘이 되는 것에 요즘 들어 더 고맙고 감사하다.

남편한테 일이 생겨 힘겨워 할 때 자식이 사랑의 마음을 더 주고 합할 수 있어서 지난 한해 조차도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할 수 있는 것 같다. 나 혼자면 쓰러지고 일어나기 힘들었을 텐데 가족으로 인해 힘을 내본다.

이 깨달은 마음으로 잃었던 것 보다는 내가 다시 얻은 더 큰 것을 바라보며 나는 기쁘고 감사하다. 나는 지난해 보다는 더 즐거운 삶을 위하여 또 도전 하며 나에게 힘을 불어 넣고 있다. 음성읍에 생긴 수영장에서 새벽 수영반에 등록을 하였다. 일찍 일어나서 수영을 배우고 직장 가는 출근길은 무적이나 상쾌하다.

또한 내가 또 도전한 것은 다시 공부한다고 대학 3학년 편입학 해 둔 것인데, 포기하지 않고 새로이 시작하는 내 모습이 대견하고 뿌듯하다. 삶의 질을 높이는 내 자존감이 높아짐에 더 즐겁다. 힘 들었던 것, 가슴 아팠던 것은 모두 마음속에서 지워버리고 어려움을 발판삼에 새해에는 더 즐겁고 보람된 한 해로 보내고 싶다.

아침 출근길 날씨 기후처럼 인생길도 비슷하지만 그곳에서 어떤 출근길이 되느냐는 나의 마음과 나의 의지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담담하게 마주하는 길을 지나다 보면 즐거운 인생길이 나에게 펼쳐 지지 않을까 싶다. 나는 서리꽃을 보며 기쁨을 본 것처럼 새해에는 더 행복할 내 모습이 보여 출근길이 한결 가볍다.

30분의 출근길은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하지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도로 주위를 보면서 흔들리는 나를 바로 잡고, 내일의 밝은 미래를 보면서 즐거움을 찾는 나의 모습에 감사한다. 오늘도 나는 이른 아침 수영에 도전하고 회사에 출근하는 내 모습이 자랑스럽고 기쁘다. 새해에는 더 건강하고 즐거운 한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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